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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윔블던 미들 선데이에는 경기를 왜 안하나


글쓴이: 정진화

등록일: 2019-07-09 08:55
조회수: 53

 
윔블던 미들 선데이에는 경기를 왜 안하나
글 윔블던=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 6일 야간 경기 뒤 코트를 휘장으로 덮었다
윔블던은 다른 그랜드슬램과 달리 대회 기간중에 하루를 쉬는 전통이 있다. 2주간 열리는 대회 중간인 일요일에 경기 일정이 없다. 일명 미들 선데이. 혹은 피플스 선데이(People's Sunday)라고 한다. 이날 기자들은 테니스대회를 한다. 새벽부터 가랑비가 오락가락해 기자테니스대회는 흐지부지.
보통 윔블던 기간중에 비가 거의 오지 않는데 만약에 비가 와서 경기를 못하면 미들 선데이에 일정을 잡는다.
비가 내린 7월 7일 일요일에 모든 선수들이 하루 쉬고 월요일부터 남녀 16강전에 일제히 돌입한다.

롤랑가로스가 일요일에 대회 1회전을 시작해 14일간 휴식일없이 줄기차게 경기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자들은 테니스 대회를 하거나 기사 정리를 하면서 쉬고 대회 관계자와 선수들도 에너지 재충전하지만 남녀 16강 본격적인 빅매치가 열리는 월요일을 기다린 관중들은 윔블던파크에서 센터코트 티켓을 구하기 위해 토요일 오후부터 텐트를 설치하는 극성을 편다.
밤새 비를 맞는다. 무엇때문에. 페더러를 보기 위해서다. 텐트 설치하는 사람에게 텐트 설치해 밤새 있는 이유를 물어보면 센터코트에서 경기하는 페더러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한다.

기차 옆자리에서 만난 일본 나고야에서 온 한 직장여성은 휴가내어 사흘간 텐트를 치고 페더러, 나달, 니시코리 경기를 센터코트에서 보고 대한항공을 이용해 나고야로 돌아간다고 했다. 큰 트렁크엔 텐트와 담요등 숙박도구들로 가득찼다고 한다. 나고야로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오버나이트 경험을 나누고 내년에 다시 도전한다고 했다. 미들 선데이에는 이렇게 직장과 집으로 돌아가는 테니스 팬들이 있다.

1991년에  올 잉글랜드 클럽은 날씨가 좋지 않아  미들 선데이에 경기를 했다. 미들 선데이에 경기를 한 것은 1991년을 비롯해 1997년, 2004년, 2016년 딱 네번이다. 대회 역사상 미들 선데이 경기는 네 번 밖에 없다. 센터 코트와 1번 코트에 설치된 지붕으로 인해  경기는 그날 그날 소화됐다. 특히 올해는 그렇다. 6일 밤 다니엘 에반스-소사 경기를 1번 코트에서 조명 켜고 한 이유가 다 일요일에 경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미들 선데이는  첫주 1,2회전 센터코트 티켓을 놓친 윔블던 파크 테니스 팬들에게 다시 한번 센터코트 입장 기회를 제공한다.  첫주에 밤새워 자리 지킨 끝에 센터코트 입성에 성공한 사람들은 보통 두번 정도 시도하고 체력적으로 바닥나 귀가하거나 귀국한다.  다른 팬들에게 밤새 야영 기회를 넘긴다.

지난 3년간 미들 선데이 다음날 1만 2천여장의 티켓은 30분이 안되어 매진됐다.

                
▲ 토요일 가든. 선수들 식당


                
▲ 6일 1번 코트 야간경기
2019 윔블던 1주차 경기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다양하고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권순우가 1일 경기해 세계 9위 카렌 하차노프와 오랜 랠리를 해 화제를 뿌렸다. 올해 최장 경기시간 5위안에 든다.  윔블던은 11시에 시작하는데도 오후 8시안에 대부분의 경기가 끝난다. 랠리가 없기 때문이다.  랠리가 긴 조코비치-후르가츠 경기도 세트당 30분안에 소화됐다. 보통 피카디리서커스의 뮤지컬이 120분에서 150분하는데 윔블던 테니스는 그 안에 끝난다.  영화나 뮤지컬보다 테니스 경기가 시간이 길고 지루해 인기가 없는데 윔블던은 다르다.

남자 1회전에 치치파스, 즈베레프, 팀이 모두 탈락해 남자단식은 올드보이들의 잔치가 되버렸다. 페, 나, 조가 4강까지 가는데 상대 선수와 랭킹 차가 크고 전혀 그들을 위협할 신진기예들이 없다. 윔블던 첫주는  페, 나, 조에게 웜업이었다.

여자는 다르다. 롤랑가로스 우승자 애슐리 바티가 건재하고 여전사 시모나 할렙의 라켓 돌아가는 모습이 전광석화다.  나오미 오사카 탈락이 가장 큰 뉴스다. 스비톨리나, 플리스코바, 할렙, 보즈니아키,바티, 세레나 틈에 15살 코리 고프(미국)의 16강 진출이 사건이었다.

코리 고프는 지난해  윔블던 옆 로햄튼 주니어대회때 아버지와 같이 훈련하다 만났다. 가슴팍에 IMG 로고가 큼직하게 적힌 검은 티셔츠를 입고 언론 노출을 반겨했다. 기자가 녹음기와 카메라를 대고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줬다. 아버지 눈에는 그렁그렁 애타게 스폰서 찾는 빛이 역력했다.  코리 고프는 그저 유연하고 큰 신체조건을 지닌 유망주로만 여겨졌다. 그런데 1년새 프로 와일드카드를 받고 예선 통과해 본선 16강까지 올랐다. 오르는 과정에서 비너스도 이기고 동유럽 전사들을 잇따라 물리쳤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롤랑가로스때 미국 16살 아만다 아니시모바를 치켜 세우더니 이번에는 코리고프를 신데렐라로 세웠다.

여자테니스는 샤라포바, 오스타펜코 등 어린 선수들의 우승 뉴스가 나와 주목을 끌었다.  코리고프는 매니지먼트사와 미국 언론이 합력해 스타로 키워지고 있다.  

7월 1일 월요일부터 시작된 윔블던. 일명 더 챔피언십은 7월 14일 일요일 결승전을 향해 달린다.

8일 월요일에 남녀 16강전.

9일 화요일에 여자 단식 8강, 10일 수요일에 남자 8강, 11일 목요일에 여자 단식 준결승, 12일 금요일에 남자 단식 준결승을 한다. 그리고 13일 토요일엔 여자 단식 결승, 14일 일요일엔 대망의 남자 단식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남자는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결승이 예상되고 여자는 세레나와 할렙이 우승 접시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 윔블던 파크에서 월요일 센터코트 티켓을 구하려고 줄을 선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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